샌프란 일기 (2) 3주쯤 울고 나니 괜찮네요
미국에 온지 5주 정도, 지난 번 글을 쓰고 나서는 한 달쯤 됐나. 분명히 매일 뭔가를 적으려고 했던 거 같은데 택도 없었다. 정신 차려 보니 5주가 그냥 지나 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싱가포르로 간다. 오잉? ㅋㅋㅋ 오잉? ㅋㅋㅋ 그러니까 저번 징징글을 썼던 게... 첫 아티클을 막 쓰던 시기인 거 같다. 겨우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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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 Studio — which began in 2017 as Taeyong's personal interview project — was one of the most recognized media outlets in Korea’s tech scene. It captured the early stories of the most iconic startups and inspired a generation of young people to dream of entrepreneurship. But by 2022,
Notes
미국에 온 지 딱 일주일째. 뭔가를 길게 쓰려고 하면 완성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매일 억지로라도 영어로 말할 자리를 한 번 이상 만들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겠다고 했는지 깨닫는다. 리스닝은 전체 맥락을 겨우겨우 쫓아가는 수준이고 밀리언, 빌리언 어쩌구 하는 숫자가 나오는 순간 그게 많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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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 글쓰기라는 건 단순히 멋진 문장을 쓰고 정보를 잘 구조화하고... 이런 게 아니라 '독자 경험'을 설계하고 텍스트와 이미지와 캡션과 각종 편집 요소를 섬세하게 디자인해서 배열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래의 글쓰기에는 챗봇 대화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 포함될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 이미 픽션에서는 챗봇 하나가 픽션 한 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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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비즈니스와 시도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쉴틈없이 나누고 있는 요 며칠. 1. 금요일 오전 9:00 티미팅 해외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에서 케이팝의 인기가 많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브컬처, 하위문화에 불과하고 주류는 여전히 한국에 관심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 팀은 한국의 뭔가를 끌어오기보다는 콘텐츠 퀄리티 그 자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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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스타트업 업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다들 ‘AI 자동화’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특히 텍스트 콘텐츠 생산에는 AI 자동화가 많이 침투한 것 같습니다. 당장 인터넷에 ‘AI 자동화 블로그’라고 검색하면 세팅 방법을 안내하는 포스팅이 빼곡히 나오는 판국이니 당연합니다. 2. 저 역시 텍스트 콘텐츠를 써서 먹고살고 있기는 하지만, 작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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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히로키의 신간, '지의 관객 만들기'를 읽는 중이다. 신간이라고 하기에는 벌써 국내에서도 4월에 출간된 책이지만, 해가 넘어가기 전에 손댄 게 어디랴... 유명한 서브컬처&미디어 비평가의 책인 만큼 최근 IT 환경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의외로 아즈마 히로키 본인의 에세이 내지는 회고담에 가까웠다. 그것도 겐론이라는 출판사를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21년은 벤처시장의 황금기였습니다. ‘100억’ 단위는 흔했고, ‘1000억’이란 숫자도 뉴스에서 자주 봤죠. 그로부터 4년 남짓. 그때 거액을 받은 회사들의 ‘지금’을 추적해 봤습니다. 누가 살아남았고, 누가 방향을 틀었고, 누가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섰을까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 슈퍼앱에서 글로벌로, 그리고 美 IPO 준비 * 그때(2021): 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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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의 성공 비결에는) 온라인 라이브를 통한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 플레이브 멤버들의 뛰어난 음악적 실력…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웹툰 덕후 입장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플레이브는 전략적으로 ‘웹툰 캐릭터의 모습을 한 아이돌’로 만들어졌다는 것." 플레이브가 처음부터 '웹툰+K팝' 시장을 노리고 기획된 아티스트라는 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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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학생 시절 지인을 만났다. 정신없이 지난 10년간의 근황을 나누다가, 지금의 나에게는 제법 신선한 질문을 하나 받았다. "그런데 너, 영상도 잘 만들지 않았어? 너는 글이야? 이제 워낙 미디어 주류가 영상으로 넘어가서..."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나에게 '왜 텍스트냐'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스타트업 업계
스타트업에 대해 글쓰는 조혜리의 블로그입니다
1. 최근 오픈AI가 두 개의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하나는 '오픈웨이트' 모델 gpt-oss, 다른 하나는 '폐쇄형' 모델 gpt-5입니다. 2. 오픈웨이트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가 학습 과정에서 얻은 수치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을 뜻하고, 폐쇄형은 정보가 완전히 비공개된 모델을 이릅니다. 3. 당연히 성능은 폐쇄형인 gpt-5가 더
"두 번째로 갖추어야 할 것은 '대의'라는 것이다. 명분으로 크게 일어서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명분 안에 대의가 있음을 밝혀야 한다. 명분을 세우고 대의가 없으면 그것은 무뢰배의 이권다툼에 불과한 것이고, 대의가 있는데 명분이 없으면 그것은 잘 되어도 종이 위의 남가일몽이라. 대의란 반드시 천하만민에 고르게 적용되기에 대의라 하는
1.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류가 새로운 국면, '페이즈2'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페이즈1이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한국 밖에서도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페이즈2'가 열린 겁니다. 2. 흥미롭게도 한류 페이즈2의 주역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장인물인 '조이'
스테이폴리오, 전환기를 맞다 ‘안목 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더 예쁘거나, 더 맛있거나, 더 향기롭거나, 더 분위기 있거나… 가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가치로 소비가 결정되는 분야다. 구글 검색창에 쳐 본다고 나오는 용어는 아니다. 스테이폴리오 장인성 대표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조어이니까. 하지만 감도 높은 ‘파인 스테이’를 소개하는 숙박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0. 타고난 '파는 사람' “사업 DNA가 있었던 걸까? 그런데 그때는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 돈 버는 일에 재미는 확실히 느꼈던 것 같다.” 창업가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종종, 아주 비범한 대목에서 딱히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식의 대답을 듣곤 한다. 레어로우 양윤선 대표가 그랬다. 무려 20살
이제 'AI가 상담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낡은 의구심이 되었습니다. 챗GPT의 등장 이후 AI 챗봇은 우리의 삶 속에 빠르게 파고들었고, 그 중에서도 '고객 상담'은 AI가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분야가 됐죠. 특히 상담을 위해 탄생한 채널톡 ALF는 누적 1400개 고객사에서 도입해 평균 44.9%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매출 300억 기업 무슨 일이 있어도 깨워주는 악마의 알람 앱, ‘알라미’를 만드는 딜라이트룸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부트 스트래핑’의 대표 사례로 여겨지는 회사다. 불황이 닥쳤던 2024년에도 딜라이트룸의 실적은 무려 매출 337억 원에 영업이익 190억 원. 법인 설립 이후 10년간 한 번도 투자를 받지 않고도 만들어낸 단단한 성과다.
Power to the people: How LLMs flip the script on technology diffusionYeskarpathyBZCF | 비즈까페 : 네이버 블로그비즈까페 : 네이버 블로그 비즈카페 번역 덕분에 접한 글. 혁신적 기술은 보통 위에서 아래로 퍼지나, LLM은 그 흐름을 뒤집은 독특한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글. LLM은 그 특성상 일반 개인들에게 주는 효용보다 큰 조직에 주는 효용이 더 약하고
MCP 글이 일주일만에 만 뷰가 넘었다. 채널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그간 쌓아온 사이트 신뢰도가 높은 편) 광고도 안 돌린 상태에서 이 정도 조회수가 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아서, 약간 반성 중. (베리시 대표님 인터뷰도 이 정도 성과가 났을 텐데, 그때는 아티클 링크가 여러 개라서 추적이 어려웠다) 트렌드를
M… 뭐요? 최근 오픈AI가 ‘MCP’라는 걸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IT 업계가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경쟁사 앤트로픽의 표준 수용’, ‘AI 에이전트 쏟아질 것’ 등 기대에 찬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죠. (참고: 오픈AI, 경쟁사 앤트로픽 기술 수용…오픈소스 프로토콜 'MCP' 채택) (참고: "AI 에이전트 쏟아질 것"…오픈AI, MCP 지원에 업계
챗GPT에서 쇼핑하는 미래는 올까 유사 이래 돈은 언제나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흘러들었다. 오프라인의 시대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가 중심이었고,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로는 포털과 플랫폼, SNS가 온라인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챗GPT를 위시한 AI 서비스들이 등장한 지금, 많은 사람들은 트래픽의 중심지가 AI 서비스로 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면 엄청난 사건이다.
성공 이야기의 뒤편 ‘앞으로 양장점 일을 계속 하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1972년 일본의 작은 마을 우베. 야나이 다다시는 큰 의욕 없이 가업인 양장점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도련님’에게 반감을 가진 기존 직원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퇴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10년은 ‘암흑의 시간’이었다. 이 무기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