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과 구독의 차이란
어떤 구독은 신념과 가치관 때문에 일어나지만, 어떤 구독은 그냥 본인의 먹고사니즘에 도움이 되니까 일어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가 맞아서 일어나는 구독이랄까.
전자는 실질적으로 '후원'에 가까운 거 같다. 뉴스타파 같은 독립 언론, 대안 언론에 사람들이 돈을 보내는 원리다. 저런 매체가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는 지지와 응원이 담긴 구독.
후자의 극단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콘텐츠가 있다. 이런 콘텐츠가 그나마 '돈이 벌리는' 콘텐츠이지만, 반대로 구독자들의 성격도 팬이라기보다는 냉정한 소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면 기꺼이 돈을 내지만 조금이라도 낸 만큼의 가치를 돌려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바로 돌아서는. 그러니까 이쪽 동네는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 세계다. 리턴을 기대하지 않고 주기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동네다.
물론 현실은 입체적이다. 무 자르듯 어느 한 쪽에만 해당되는 매체도, 어느 한 쪽의 이유만으로 구독을 하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독자가 어떤 동기로 글을 읽고 매체를 구독하느냐'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건 너무 중요한 거 같고, 경제/산업을 다루는 미디어라면 냉정하게 말해 후자에 근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