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의 행적을 조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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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의 행적을 조사하며

어쩌다 보니 퍼블리의 피봇 행보를 트래킹하고 인터뷰를 찾아 읽다가 밤을 꼴딱 샜는데 (벌써 4시 반),

막판의 이 회사는 더이상 '콘텐츠 회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 참 아이러니하고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왠지 섭섭해지는 대목이지만, 콘텐츠로 시작한 회사가 SNS, SaaS까지 갔다는 게 너무 경이롭다. 지금 SaaS 회사에 있는 나로서는 역으로 SaaS로부터 시작해서 콘텐츠로 뻗어가는 식으로 뭘 해볼 수는 없는 걸까, 생각도 해 보고.

내가 그간 혼자 삽질하면서 했던 어지간한 고민들을 퍼블리 팀은 이미 다 했고, '그 다음에 뭘 할지'까지 다 찾아봤고, 다 시도했다. 그것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고민과 시행착오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콘텐츠들로 남겨놓기까지 했다. 미안하고 고맙기까지 할 정도로. 이렇게 각 잡고 찾아본 건 처음인데 진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2021년 135억원의 투자를 받고 나서 했던 라이브 내용이 인상깊었다. 2020년 즈음, 애매한 성장세에 힘들어하던 때 박소령 대표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해 준 멘트가 '마켓컬리 인사이트'의 이 대목이라고. "기업은 언젠가 망하게 되어 있고, 어차피 망할 거라면 내가 할 거 다 해 보고,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본 다음 망해야 하지 않겠나."

2017년에서 2019년 즈음인가. 그 때 나는 재단을 다니면서 퍼블리, 아웃스탠딩, 북저널리즘 뉴스레터를 숨겨 놓은 보물처럼 읽던 인간이었고 '언젠가는 나도 저 쪽으로 갈 거야' 하는 꿈을 꿨다. '어떤 글 쓰고 싶은데?'라는 질문에 픽션은 아니고 무언가 신박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데 알찬 글... 이런 모호한 설명 말고 '퍼블리 같은 거요', '아웃스탠딩 같은 거요' 하는 설명을 할 수 있게 된 건 다 뉴미디어 1세대 덕분이다. 그들은 최소한 내 인생은 바꿨다.

아니 대충 멀리서 보고 어쩌구저쩌구 평할 게 아니라 진짜 각 잡고 연구해야 한다. 나는... 그만 소름이 돋았어...... 5시인데 정신이 말똥말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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