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로덕트 파는 거 코앞에서 보면서 느끼는 것들
1.
기대치. 채널톡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AI 팔 때 이 개념 너무 중요하다. 사람들은 AI에 너무 기대치가 높거나 반대로 너무 기대치가 낮다. 그 편차가 너무 심해서 기대치를 보정하는 작업이 항상 선행돼야 한다. 북미나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기대치가 높아서 문제인듯...?
2.
언어 잘 하는 사람이 AI 잘 쓴다는 건 진짜 진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텍스트를 정확하지 않게 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사람들이 알아서 교정해 읽으니까. 알프가 이상하게 작동했다면 설명을 빠뜨렸거나 정확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문제를 찾아서 개선하면 개선하는 대로 효과가 난다고 재밌어하는 분도 있다.
3.
워드투벡이란 걸 여기 와서 처음 알았는데 IT 기자나 라이터, PM 말고도 진짜 생성형 AI 툴을 쓰는 엔드유저에게까지 알려야 하는 개념 아닌가???? 하고 좀 진지하게 생각한다. 이게 보편적으로 알려져야 사람들의 AI 리터러시가 확 올라가지 않나.
4.
AI를 조작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 잘 쓴다. 알프는 본인이 대답 못 하겠다고 판단하면 상담사를 연결한다. 이게 되게 중요한 기능인데, 종종 알프가 좀더 과감하게 대답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다. 그냥 알프가 대답하면 용하고 신기하고 귀여우신 듯.
5.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창의적인 유즈케이스가 되게 많이 나온다. AI에 페르소나를 부여해 놓곤 자기소개를 시킨다든가, 요즘 잘나가는 상품을 소개하게 하는 곳도 있다. 응용하면 MBTI 테스트도 시킬 수 있고 이스터에그 이벤트도 할 수 있다.
6.
알프의 기능 중에 질문의 의도를 인식해서 아예 정해진 답변만 나오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면 버튼식 챗봇이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했는데, 다르다. 답변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뎁스가 훨씬 짧아지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어느 버튼에 어떤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지 생각보다 잘 모른다.
7.
알프가 엄청 특이한 말투(~하시오!, ~하옵니다 이런 거)를 쓰게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아예 즐기게 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유즈케이스는 잘 없다.
8.
생산성을 높여주는 툴이 돈을 벌려면 '당신이 이걸 써서 이만큼 뭘 아꼈어!'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해서 눈앞에 갖다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맥락에서 요즘 인포그래픽에 관심이 많다. 인간은 단순하고 텍스트를 읽지 않고...
9.
개발자랑 기획자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스타트업 밈. 대충 그렇구나 했는데 진짜 그렇구나 깨닫고 있다. 나도 메이커에 가까운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