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톡] 오늘 먹을 깻잎은 슬리퍼 신고 나가서 살 수 있도록, '미스터아빠'
[인터뷰 미리보기]
- part ② ⋯ 내가 오늘 먹을 깻잎은 지금 당장 슬리퍼 신고 나가서 사올 수 있어야 한다.
- part ③ ⋯ 흙을 털어서 봉지에 담아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 part ④ ⋯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서 데이터를 모을 수 없으면 유통은 절대로 못 한다.
- part ⑤ ⋯ 우리는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게임 루저가 될 수도 있었다.
- part ⑥ ⋯ 동화되어야 시장에 받아들여진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이 되고 싶다.
[말한 사람과 묻고 쓴 사람]
- 말한 사람: 미스터아빠 서준렬 대표. 유통 대기업에서 12년간 일하다 농산물 유통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 묻고 쓴 사람: 채널톡 조혜리(테나). 스타트업을 취재하다가 스타트업에 왔다.
1. 매출 300억의 '착한 스타트업'
스타트업 뉴스를 보다 보면 편견이 생긴다. 로컬, 소셜, 상생… 그런 키워드를 단 회사들이 잘 되기는 어렵다는. 그래서 ‘미스터아빠’라는 스타트업을 처음 알았을 때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로컬 푸드 로컬 소비’ 사업 모델에다가 경남 기반 VC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전형적인 ‘착한 스타트업’이 설립 3년만에 매출 300억에 흑자였으니까.(2023년 기준) 2024년에는 예상 매출 500억을 바라보며 글로벌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도권에 입성하고, 해외 진출까지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니.
포털에 ‘미스터아빠’를 검색하면 식자재 플랫폼, 푸드테크 등 다양한 수식어가 쏟아진다. 농산물을 기반으로 B2B와 B2C,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다층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미스터아빠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이거다. 지역 내에서 소규모 농가와 개인 슈퍼마켓을 연결해서 농산물 유통의 비효율을 없애는 것.
“슈퍼마켓 하는 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편의점을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오늘 저녁상에 올라가는 채소와 과일을 파는 것이다.’” (미스터아빠 서준렬 대표)
GS리테일에서 12년간 유통업에 종사했던 서준렬 대표는 개인 슈퍼마켓이 너무 영세하다는 것을 깨닫고, 소상공인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바라는 것은 신선식품 유통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소상공인들은 고령화로 더 이상 손수 도매시장에 가서 신선식품을 떼오지 못했고, 소농인은 농산물의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5만 8000여개 개인 슈퍼마켓과 100만 농가의 73%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 그 둘을 이어줄 역할이 없었다.
미스터아빠는 이 ‘빈 자리’에서 시작됐다. 마산부림시장 슈퍼마켓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대기업 신입사원 시절 슈퍼마켓 근무를 자청했던 어느 ‘슈퍼마켓 러버’에 의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