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스탠딩 시절 '조회수 올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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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탠딩 시절 '조회수 올리기 프로젝트'

노션 정리하다가 아스 시절에 썼던 '조회수 올리기 프로젝트' 페이지를 보고 괜히 아련해져서 회고해 보기. 작성 시점은 2022년 상반기인데, 그때 조회수 안 나와서 되게 고민하던 기억 난다.

1. '기사 조회수 예측'이라는 걸 했다.

기사 발행 이후 4일째 되는 날까지 조회수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상해 보고, 발행 이후에 실제로 얼마나 나왔는지 추적해서 비교해 보는 것.

효과는 두 가지다. 우선 내 예상과 실제 결과를 비교하면서 예측의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 물론 '어? 생각보다 안 나왔네?' '어? 생각보다 잘 됐네?' 정도의 생각이야 매번 하지만, 그걸 눈에 보이는 숫자로 쓰고 회고해 보면 좀더 확실하게 왜 내 예상과 결과가 다른지 고민하게 된다.

두 번째 효과. 발행 이전에 조회수를 예상해 봤는데 별로 높지 않을 것 같다면 '조회수가 높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쓰지?' 자아성찰하게 된다. 결국 발제의 셀프 필터링이 빡세진다. 플러스, '지금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뭘 해볼 수 있지?' 하고 고민해 보게 된다.

2. 매일 유튜브 조회수 100만 이상 영상 보고 후기 쓰기.

나한테 '대중적인 감'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생각해낸 프로젝트. 실제로 꾸준히 했다면 꽤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한 번밖에 안 했다 ㅋㅋㅋㅋㅋ 지금이라도 해.......

3. 매일 기사 스크랩

당연한 거기도 하고 지금도 계속 해려고 애쓰고 있는 거긴 해서 코멘트 생략.

4. 인기 기사의 공통점 찾기

가설 1) 초반에 '신규 방문자 비율'이 높은 기사가 인기 기사가 된다?

대중적인 키워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기사들(바디 프로필 기사, 혹은 이커머스 관련 기사)은 보통 '신규 방문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니까 이 1번은 '보다 대중적인 키워드를 잡아야만 인기 기사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

그런데 리벨리온, 유니콘 초기 투자 비하인드 기사의 경우 신규 방문자 비율 수치가 낮았는데도 인기 기사였다. (리벨리온, 유니콘 초기 투자 둘 다 내가 기사 쓰기 시작하던 극초기의 히트작들이다. 입사 2년차 시점까지만 해도 나는 인기 기사가 별로 없었다.) 이 기사들은 아스 코어 독자층의 관심사랑 잘 부합했다고 봐도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이런 스타트업 코어 독자층을 위한 기사들은 조회수가 잘 나와봤자 뭔가 한계가 있었다. 바프 기사처럼 지붕 뚫는 건 어려워 보였달까.

결론. 적당한 인기 기사가 되는 건 스타트업 코어 독자층만 타겟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주 성공한 인기 기사'가 되려면 신규 방문자 비율이 높은 기사여야 한다.

가설 2) 체류 시간이 긴 기사가 인기 기사가 된다?

이건 그렇게 분석을 열심히 해 보지 않았다. 아스 기사 분량이 워낙 들쭉날쭉이어서 정확하게 분석하려면 너무 노가다이기도 했고. 지금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체류 시간과 인기 기사 여부는 되게 희미한 관계만 있을 것 같다. 소수의 사람들이 꼼꼼히 뜯어보는 '매니아형 기사'가 체류 시간이 제일 길 것 같은데, 이런 기사는 그 자체로 인기 기사가 되지는 못한다. 다만 그 기사를 본 독자들이 그 기사와 필자를 기억할 가능성은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장기 리텐션을 위한 기사.

가설 3) 인기 기사 유형에는 시의성 타입과 에버그린 타입이 있다.

아스를 다니면서 깨달은 건 콘텐츠 조회수에는 타이밍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 다만 그 반대축에 있는 에버그린형 콘텐츠는 불가능한 걸까 고민을 했는데, 아스에는 실제로 몇 년이 지나도 리마인드될 때마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엄청난 에버그린 기사가 있었다.

사실 아스에서는 시의성 콘텐츠를 계속 써야 하니까 에버그린형 콘텐츠에 대해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건 지금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포인트 같다. SEO의 세계에서는 에버그린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5. 생각해 볼 것

  •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우리 기사를 읽을까?
  • 사람들은 왜 아웃스탠딩을 구독할까?
  • 사람들은 왜 내 기사를 읽을까?

결국 아스의 독자가 항상 너무 궁금했는데 이걸 데이터로 분석해 보는 작업은 거의 시도를 못했다. 대신 3년간 미팅과 모임에서 아스 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어느정도 보완이 됐던 것 같다. 엄청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점심 미팅하는 '그 분들'이 읽고 또 다른 점심 미팅 자리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딱 이 정도로 생각했다.

전체 모수를 분석해 보려는 시도도 조금은 했다. 인식(아웃스탠딩을 알고 있다), 흥미(아웃스탠딩에 관심이 있다), 구매(아웃스탠딩을 구독한다)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해당되는 사람이 몇 명인지 판단할 수 있는 숫자들을 좀 찾아봤었다.

당시 내 판단으로는 아스의 인지도에 비해서 구매하는 사람이 너무 적었고, 그걸 전환시키는 것부터가 먼저라고... 생각했었찌.

아니 지금도 이런 분석 좀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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